배우 조덕제가 영화 촬영 도중 여배우를 성추행 했다며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영화를 연출한 장훈 감독이 입을 열었다.
장훈 감독은 1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억울하고 떳떳해 실명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힌다"라며 "최근 공개된 메이킹 필름 영상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매체는 문제가 된 영화의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면서 장훈 감독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2분짜리 메이킹 영상에는 장훈 감독이 조덕제에게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여자는) 몸을 감출 거 아니에요. 그 다음부턴 맘대로 하시라니까. 미친놈처럼"이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같은 메이킹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장훈 감독에게도 해명을 요구했다. 결국 장훈 감독은 이날 언론을 통해 "조덕제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던 눈물의 얼굴 뒤로 나를 짓밟고 모함해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라며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한 것을 도둑 녹취하고 반강압적인 진술서 등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장훈 감독은 "최근 저에게 쏟아지는 비방과 무서운 댓글에 자살의 충동도 생겼다. 15년 만에 재기를 꿈꾸며 만들었던 작품이 이렇게 사약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조덕제의 여배우 성추행 논란에 대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할 수 있는 진술은 모두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덕제와 피해 여배우간 주장이 너무도 엇갈린 상황이었고 혹여 본인의 진술로 인해 어느 한쪽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아 걱정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장훈 감독은 "(조덕제에게) 상의 속옷을 찢으라는 지시는 했지만 사전에 약속된 동선과 카메라 사이즈 범위 안에서 과감하고 처절하게 연기하라는 것이었다. 성적인 행위를 부각하는 에로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