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 프레임 벗어나 사회 전체 목소리 내고 싶어”
“정치를 꿈꾸는 정치 꿈나무들이여 고민하지 말고, 지금 시작하세요.”
지난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 정책을 기획하고 조율했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 꿈나무에게 이같이 일갈했다.
현재 장 부위원장은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7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치 꿈나무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민주당에서 활동한 지 올해로 12년차. 장 부위원장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정계에 입문한 케이스다.
“집이 부도가 나서 배를 타면서 돈을 모으고, 막노동을 하고, 전국에서 학비가 가장 저렴한 대학교에 재입학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자금 대출을 받으러 학교 학생처에 갔는데, 부모님 서명을 받아오라고 했어요. 집안이 소송 중이라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러 간 건데, 부모님 서명을 받아오라니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 부위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그는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기본적인 출발선 위에 설 수 있는 첫 단계가 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 돈 때문에 같은 출발선 위에 설 수조차 없게 한다는 것에 분노했다”며 “대학을 포기하고 자퇴서를 냈는데, 이때가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매일 아침 각종 언론 기사와 주요 현안을 모니터링 한다. 특히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인 만큼 청년 관련 정책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를 취합하는 일에 집중한다. 또 기획 사업과 관련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타 정당 청년위원회 활동이나 연대활동 등을 함께 조직한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를 계기로 MOU 등을 기획하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사람 만나는 게 하루 일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정치는 사람과 하는 것이고, 처음에는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위원장은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무언가 이루어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을 보급하는데, 자격요건이 대학생, 직장에 취업한 지 5년 이내의 사회초년생만 해당됐어요. 대학은 졸업했지만 직장에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었지요. 이 점에 문제를 느끼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많은 청년단체가 노력해 준 결과 미취업 청년까지 수혜대상에 포함하게 됐어요. ‘내가 사회소통에 한 부분 정도는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 보람을 느낍니다.”
장 부위원장은 그런 노력 과정에서 ‘청년정치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때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는 “청년정치인들에게 교육만 하라든지, 청년 일자리만 하라고 하다든지 특정 분야만을 은연중에 배정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사회 전체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당당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필]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획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
△전라남도 순천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