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기업 83% "한중 관계 악화 체감"...통계 집계 이래 최고

입력 2017-10-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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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정부 규제 문제 가중, 현지수요 부진, 경쟁 심화 등 애로사항으로 꼽아

중국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은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0일에 걸쳐 7개 업종의 217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약 83%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에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기업의 97%가 영향을 체감한다고 답했고, 금속기계(87%)와 섬유의류(87%)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한국제품 수요 감소가 4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 분기 38%보다 많은 것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전기전자와 금속기계 등 중간재와 연관된 업종들은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자동차를 비롯해 유통업, 섬유의류 등 최종재와 관련된 업종들은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중국에서 경영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은 23.5%가 '현지정부 규제'를 꼽았다. 이어 '현지 수요 부진' 20.3%, '경쟁 심화' 13.4%, '인력ㆍ인건비 문제' 11.5% 등 순이었다.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는 절반 가량인 49.3%가 '환경 및 안전 규제'라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대대적인 환경단속을 했다.

산업연구원은 기업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4분기 매출과 시황 전망 지수가 각각 100과 97로, 3분기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3분기 현황 BSI는 시황 지수는 79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점보다 많이 낮았다. 매출(83)도 3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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