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KB증권, 키움증권 등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금액,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이번 물량은 대부분 리테일로 소화될 전망이다. A- 등급인 두산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BBB’ 등급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의 영향으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주사인 두산 신용도의 핵심이어서 그룹 전반의 신용도가 잇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정책과 관련해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3개월 간의 공론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오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결론이 나온 뒤 두산 그룹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자구안을 펼치고 있으나 재무구조 개선이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순차입금은 10조 원 대로 과중한 수준이고 추가적인 차입금 확대 우려도 여전하다. 한신평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 추진 중이지만 실제 감축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특히 두산건설에 대한 그룹의 추가 지원부담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공사가 중단되면 원전 매출이 축소돼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계열사 지원부담이 지속되고 비원전분야 수익성 개선이 되지 않으면 하향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