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각변동 ‘코앞’… 정계 도미노 현상 올까?

입력 2017-10-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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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과 여야4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동근 기자 foto@(이투데이DB)

20석 바른정당의 균열이 299석 국회 전체를 흔들고 있다. 현재 바른정당은 당내 노선갈등으로 자강파와 자유한국당 복당파로 나뉘어 ‘사실상 분당’ 상태다. 이들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국회 내 지형도가 모두 바뀔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바른정당의 균열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내주 안으로 최소 7명 이상의 의원이 한국당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복당파 김무성 의원은 26일 이전까지 통합을,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까지 합쳐야 한다는 발언을 수차례 이어가면서 통합의 불쏘시개를 넣어왔다.

이와 관련,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6일 BBS라디오에서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이 보수대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당 대 당’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바른정당 복당파가) 당적을 바꾸는 방법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통합파가 탈당하면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잃는다. 비교섭단체는 사실상 정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유지가 불가한 셈이다. 이에 전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 간 통합설이 불거졌다. 양당 관계자들이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당내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바른정당 자강파를 끌어안을 가능성은 낮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이라며 “정당은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바른정당에서 ‘몇 명’이 탈당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15명 이상 의원이 한국당 행을 택할 경우, 한국당은 122석을 확보해 더불어민주당(121석)을 넘어 원내 제1당이 된다. 이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연대론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부정적이던 양당 지도부의 입장이 바뀔 여지가 생긴다.

나아가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이 실제로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그 반대여파로 국민의당 일부 의원이 민주당행(行)을 택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에 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여당은 이미 국민의당하고 협치를 많이 해왔다”며 “합당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만 남았지, 협치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대로 10명 안팎의 의원이 탈당을 감행한다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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