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시장 확대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본격적 시장 확대에 대비해 인프라 시장 선점에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7일 효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울산에 국내 최대 용량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의 최종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새로 짓는 수소충전소 3기는 일일 360㎏급으로 하루에 수소전기차 60대와 수소버스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발주 물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자재를 고르는 중으로 공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 정도 완료될 예정이며, 산업단지 내 수소차 수요도 있어 울산에 니즈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수소충전소 확대에 힘쓰고 있다. 앞서 효성은 지난해 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 있는 수소충전소에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700바(bar·기압)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시스템은 950바급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1기와 700바·350바 겸용 수소충전기, 영하 40도 수소가스 냉각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수소차 시장은 아직 친환경차 중 성장성이 크진 않지만 꾸준히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반은 수소차 시장 규모가 2018년 3만2000대, 2020년 5만8000대, 2022년 10만6000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내년 초 수소차를 선보이며 이 시장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가 수소차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시장 성장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수소차 1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0개소를 건설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효성은 수소차시장이 활성화하면 충전소사업은 물론 압축용기에 적용되는 탄소섬유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