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한국 증시의 차이나 리스크 넘어서기

입력 2017-08-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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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중국 기업 6개사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른바 중국 2세대 상장사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투자자, 언론 등을 만나며 회사의 가치를 어필했다.

과거 2011년 분식회계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고섬 사태’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차이나 리스크’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을 준비하던 투자설명회(IR) 과정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과거 한국 증시에 발을 들여놓았던 업체와 달리 첨단 산업, 소프트웨어 기술, 문화 콘텐츠 등 매력적인 업종이라는 점도 한몫했던 것 같다. 실제로 2세대 중국 업체들은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으로 선정돼 범정부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중 간의 외교에서 빚어진 악재(惡材)와 함께 올해 초 몇몇 1세대 상장사들의 감사의견 거절이 발표되며 중국 기업에 대해 꺼져가던 불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현장에서 IR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지난날의 수많은 노력이 물거품이 된 느낌이다.

2세대 중국 기업들은 신뢰 회복을 위해 정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사무소를 자율적으로 설치해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장 전 약속한 배당은 물론 자사주 취득까지 적극적인 IR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저한 회계감사도 받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현지 탐방을 유치하는 등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효과적인 IR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지금도 코스닥 상장을 위해 노크를 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 증시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거두고 모두 다 함께 애를 쓸 때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도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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