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금융업종과 우선주를 제외한 72개사의 현금성자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40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이란 기업이 경영 안정성을 높이거나 향후 투자를 위해 예비용 성격으로 쌓아두는 자산이다.
이들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지난 5년간 43.8%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2년 말 28조3000억 원이었던 현금성자산 규모는 2013년(27조8000억원)과 2014년(25조2000억 원) 감소하는 듯 했지만 △2015년 33조 원 △2016년 34조500억 원 등을 거쳐 올해 40조 원을 넘어섰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것은 일차적으로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하지만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성자산 비중을 늘린 영향도 컸다. 실제 같은 기간 조사대상 기업들의 개별기준 자산 총액은 918조2000억 원에서 1131조4000억 원으로 23.2%의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현금성자산의 증가율이 전체 자산 증가율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다.
각 기업의 소속업종별로는 올해 1분기 전기전자 업종의 현금성자산이 1조3000조원 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이 1조2000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운수장비(1조 원), 전기가스(8000억 원), 통신업(8000억 원) 순이었다. 한편 지난 5년간 현금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화학, 전기전자, 유통, 건설 순이었다. 현금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 유통, 기계, 화학 업종 순이었다.
개별 기업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삼성전자가 4조900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이어 현대중공업(2조6000억 원), SK하이닉스(1조9000억 원), 현대모비스(1조8000억 원), 대림산업(1조7000억 원), 롯데케미칼(1조4000억 원), 현대건설(1조2000억 원) 등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