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10㎍/㎥ 증가시 대형소매점 판매 약 2%p 감소

입력 2017-07-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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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통계적으로 인과관계 확인

미세먼지로 인해 쇼핑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30일 발표한 '미세먼지가 국내 소매판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판매의 지역ㆍ계절 효과를 제거한 회귀 분석 모형 결과, 미세먼지(PM2.5) 농도 10㎍/㎥ 증가 시 대형소매점 판매가 약 2%p 감소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외부 경제활동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가중치를 반영한 연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악화, 서비스업(소매판매) 중심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통계적 근거 부족한 상황이다.

미세먼지는 질병 유발 등의 보건효과 외에도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경제활동에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미세먼지의 경제ㆍ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앞서 통계청은 5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미세먼지에 따른 쇼핑 수요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와 쇼핑 수요 감소 간에 통계적 인과 관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변수들을 통제하면서 주요 변수의 지역별 격차를 반영할 수 있는 간단한 회귀모형을 이용해 미세먼지 농도와 소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PM2.5의 최대값이 대형소매점 판매액의 불변지수에 미치는 음의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 (5% 유의수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쇼핑 수요의 대리변수로 대형소매점 판매액을 이용해 상관계수 산출ㆍ기초 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가 쇼핑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유이선 박사는 미세먼지의 증가는 우리 경제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박사는 "미세먼지를 포함해 다양한 환경 문제의 사회적 비용과 환경 복원의 편익 등을 분석하고, 경제ㆍ산업정책 수립시 이를 고려해 환경적 이슈를 국민 경제 발전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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