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일침 ‘전당포式 영업’ 은행 주담대 3년 새 71조 늘었다

입력 2017-07-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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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전당포식(式) 영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가운데 대표적인 지표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최근 3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주담대 누적잔액은 307조4511억 원으로 3년 전 235조9443억 원보다 71조5068억 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014년 6월 말 55조724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81조9993억 원으로 가장 큰 증가 폭(47.1%)을 보였다.

이어 하나은행이 48조2461억 원(구 외환은행 합산)에서 68조1120억 원, 신한은행 50조2195억 원에서 61조9392억 원, 국민은행 81조7547억 원에서 95조4006억 원으로 각각 41.1%, 23.3%, 16.6% 증가했다.

주담대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58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고, 신한은행이 2조3814억 원으로 10.1% 증가했다.

또한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2조3076억 원, 2조5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5% 늘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은행이 전당포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리가 있다”면서 “수익의 원천이 온통 가계대출 분야, 주담대에 치중했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모든 은행이 가계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특수은행이었던 국민은행화가 됐다”며 보신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혁신·중소기업 대출 등 다양한 자금 운용으로 수익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규모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1999년 당시 70% 안팎이었던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전체 원화대출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금융권에는 금융당국의 시각과 달리 주담대 증가의 원인을 은행들의 영업 형태 때문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주택 공급으로 고객들의 금융지원 요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은행이 주택 관련 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자이익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은행권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기술력과 성장성에 주목한 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수익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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