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반전+유로화·위안화 강세 영향..ECB 긴축 가능성에 추가 하락 가능성
실질실효환율이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락률은 세계 61개국 중 다섯 번째로 컸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이같은 하락세는 우선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실제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0.4%(4.76원) 상승(절하)한 1130.04원을 기록했다.
또 원화와 달리 주요국 실질실효환율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지역은 0.89%(0.81포인트) 오른 92.33을, 일본은 0.24%(0.18포인트) 상승한 76.76을, 중국은 0.23%(0.27포인트) 올라 118.76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실효환율이 급락한 것은 그간 절상기조를 보이던 원화가 절하로 돌아선데다 유로화와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한 때문”이라며 “원화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할 때 유로화는 13%, 위안화는 3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ECB가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아 유로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