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원 오른 1125.5원..1120원 바닥인식 역외부터 저가매수..ECB 긴축 반응 오리무중
원·달러 환율이 7일만에 반등했다. 1000원선까지 떨어졌던 엔·원 환율도 올랐다.
1120원에 대한 저점인식이 강했던데다 일본은행(BOJ) 통화정책결정이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엔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그간 달러 매도(숏)에 대한 숏커버 물량이 지속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ECB 결정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긴축적 ECB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환율과 채권시장 반응이 어떻지는 예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역외환율은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3/112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0.6원) 보다 4.4원 상승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53원 오른 1003.66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000.13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25일 999.33원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았었다.
주식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11.9포인트(0.49%) 상승한 2441.84를 기록해 6거래일연속 사상 최고치를 지속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65억8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수급상 문제나 쏠림이 있지는 않았다. 오늘밤 ECB 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비해 그간 달러 숏포지션들이 숏커버에 나선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ECB 결과가 긴축으로 결정 나더라도 달러가 빠질 경우와 미국채 하락으로 반응해 달러가 오를 가능성 등 두 경우가 상존해 일단 지켜봐야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ECB를 앞둔 대기 분위기가 강했다. 장초반부터 반등 출발했다. 1120원에 대한 하단 인식이 강해서인지 숏커버가 많았다. BOJ 결과는 예상수준이나 인플레 목표 달성시점을 기존 2018년에서 2019년으로 1년 연기하면서 완화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달러도 이에 동조해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예정된 ECB 결과는 6월보다는 매파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균형을 잡는데 노력할 가능성도 있다. 각국 환율과 채권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8엔 오른 112.10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 상승한 1.151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