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49% 우선 매각해 중소기업 지원"
최근 민영화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합병된 후 매각될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7일 "산업은행과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합병한 후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승준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은행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20조원의 자금으로 중소기업 지원 등을 담당할 KIF를 설립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재경부 업무보고에서 재경부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중장기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인수위측은 산업은행 IB부문과 대우증권을 묶어 대형 IB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내놓아 양측이 시각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우선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을 합병한 뒤 합병된 투자은행의 지분 49%를 매각해 약 20조원의 매각대금으로 KIF(Korea Investment Fund)를 설립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 51%도 추후 개각해 민영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정부안은 산업은행의 IB 기능을 대우증권에 붙여 매각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기존 산업은행은 정책 금융을 담당하는 은행으로 남게 되고 매각되는 기관은 증권계 IB가 될 전망이다.
재경부는 이에 대해 산업은행의 80%가 IB기능이어서 이를 매각하면 사실상 산은의 기능이 사라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우리 안대로 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대우증권과 합병 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