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전일비 변동폭 0.37% G20 평균(0.41%)보다 낮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2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물환 거래는 다소 부진했던 반면 외환스왑 거래는 4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저금리 현상 지속과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보험과 자산운용 등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통화 변동성이 축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20개국(G20) 통화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지난 1분기 0.49%에서 2분기 0.41%로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은 분기중 상승과 하락, 재상승을 반복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4월엔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이, 5월엔 국내 증시호조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확대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가, 6월엔 미 연준(Fed) FOMC 결과와 주요국 통화정책기조 변화 경계감 등이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기말기준 1144.1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5.7원(2.2%) 상승(절하)했다. 반면 분기중 평균으로는 1130.1원으로 전분기보다 22.5원(2.0%) 하락(절상)하는 흐름이었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30억7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은 112억1000만달러로 2013년 2분기(119.8억달러) 이후 4년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현물환거래는 89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04억3000만달러) 이후 3분기 연속 두자릿수 거래규모로 축소된 것이다. 선물환은 2000만달러 감소한 4억2000만달러를, 통화스왑(CRS) 및 옵션 등 기타파생상품은 1억7000만달러 증가한 25억1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안상준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국제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화 환율 변동성도 굉장히 낮았다”며 “글로벌 외환시장 움직임에 원화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환스왑이 증가한 것은 보험과 운용사 등을 중심으로 해외증권투자가 늘어 환헤지수요가 증가한 탓”이라며 “현물환 거래는 워낙 많은 요인들에 영향을 받아 정확히 분석할 수 없다. 하지만 스프레드를 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 유동성이 적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은행간 거래의 제도적 결제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