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남들과 다르게 되는 연습을 하라

입력 2017-07-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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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골드러시’의 이야기이다. 알려지지 않은 땅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 조각이 발견되면서 금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와 구석구석을 파헤쳤다.

당시 엄청난 금광꾼들이 몰려왔지만,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은 금을 캐는 데 필요한 곡괭이, 작업복 청바지를 파는 사람들이었다. 모두가 남들을 따라하는 데 열중하고 있을 때, 그들은 돈을 버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열중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창의적이고 실제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 육체적인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이 자본을 부르는, 즉 돈이 돈을 버는 원리를 이해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 돈을 버는 데 있어서 돈이 최상의 목표인 것은 맞지만, 그 돈이 무조건 남들처럼 돈만 쫓아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실제적인 안목과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정신을 추구함으로써 생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전자결제 사이트 페이팔(Pay Pal)의 창업자 피터 씨엘의 이색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팔은 인터넷 결제 시스템으로, 인터넷 거래 시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와 계좌번호를 매번 입력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도록 보안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1998년 피터 씨엘과 맥스 레브친은 사업 아이디어를 주고받던 중 기업 대신 소비자들이 암호나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중요정보를 팜 파일럿에 저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곧 ‘돈’을 저장할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페이팔 그룹이 만들어졌고, 이후 서비스는 이베이로 1조8000억 원에 매각된다.

피터 씨엘은 ‘20 under 20’라는 씨엘 펠로십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대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고, 프로그램의 참여자로 선정되면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創業)을 하는 조건으로 무려 1억 원을 투자받을 수 있다. 대학 중퇴 경력이 있어야 투자를 해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주택 시장의 버블 못지않게 교육 시장에도 버블이 끼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학에 가서 비싼 돈을 들여 공부하느니 일찍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니크한 비즈니스에 집중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직업도 마찬가지이다. 안정된 직업을 갖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확률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요즘같이 취직하기 힘든 세상에서는 취직에 성공한 사람들보다 취직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팔거나 면접 요령을 가르치는 사람이 돈을 더 잘 번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남들처럼 무조건 취직 경쟁에 뛰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월급쟁이가 되는 것은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반면 자본가가 되는 것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자영업자가 되건 회사를 차리건 간에 자기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확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 창업을 원해야 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창업할 수는 없다. 다만 창업이 우선순위(優先順位)가 되어야 한다. 창업의 여건이 안 되어 취직을 할 뿐이지 취직을 못해서 창업하는 것이 아니다. 취직을 한다고 해도 창업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을 똑같은 사람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더 이상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는 것이 부로 연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자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쳐 둔 채 부모가 앞장서서 평범한 월급쟁이 삶을 사는 것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자녀에게 취직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다양한 기회가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한다. 끊임없이 남들과 다르게 되는 연습을 하도록 해야 크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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