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보고있나”…골드만삭스, 기술부문 직원들 캐주얼 복장 허용한 이유는?

입력 2017-07-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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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유명한 미국 월가에도 캐주얼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명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있다.

전통적으로 정장 복장 규정을 고집했던 골드만삭스가 기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엔지니어직 직원들의 복장을 ‘완전 캐주얼화’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 최고기술책임자(CIO) 엘리샤 위젤의 주도로 약 3주 전부터 정장 복장 규제를 없애고 캐주얼 차림을 허용했다. 위젤 CIO는 기술·엔지니어링 부문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1년 내내 캐주얼 드레스 코드를 채택할 것”이라면서 “고객과의 회의처럼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복장을 택할지는 판단하라”고 공지했다. 해당 메모에는 어떤 복장까지 허용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이와 관련해서 한 골드만삭스 직원은 약 8000명의 기술 부분 직원들에게 “완전한 캐주얼”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은행 부문의 복장 규정에 대해선 정장을 유지하고,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는 핀테크 등 기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기술 인재 영입의 중요성이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월가 경쟁업체들과 마찬가지로 IT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IT 기업은 일반적으로 캐주얼 복장 규정은 물론 다른 특전들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 규모 미국 5위 은행이지만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기술 기업”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미 골드만삭스 내 상당수의 직원이 기술 관련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세계에서 3만30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4분의 1이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고 미래 금융을 혁신하는 분야에서 일한다.

이러한 복장 자율화는 미국 은행권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JP모건은 지난해 투자은행 부문에서 ‘비즈니스 캐주얼’ 드레스 코드를 도입했다. 초기에는 청바지 같은 옷을 입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과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정장 차림을 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이 은행의 한 직원은 전했다. 다른 많은 은행도 ‘캐주얼 금요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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