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스트리밍 열기에 ‘코드커팅’ 비상…케이블TV는 매출 30% 비중 핵심 사업부
월트디즈니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모바일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디즈니 최대 사업부인 케이블TV의 핵심 사용자들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TV를 떠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디어 컨설팅업체 SNL케이건에 따르면 2~11세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TV인 디즈니채널과 10대가 주력인 프리폼(Freeform)은 지난 3년간 각각 약 4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잃었다.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넷플릭스와 구글 유튜브 등 스트리밍 인기가 커지면서 시청자가 유료 케이블TV를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다른 케이블TV 업체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특히 TV를 떠나는 계층이 주력 시청자층이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크다고 WSJ는 전했다. 닐슨에 따르면 2세에서 34세 연령대에서 지난 5년간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34%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디즈니 채널의 2~11세 아동 시청률은 프라임타임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 전일로는 13% 각각 떨어졌다. 디즈니주니어와 디즈니XD 등 다른 케이블 채널 시청률도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0대 위주의 프리폼 채널은 전일 기준으로는 시청률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프라임타임 하락폭은 무려 25%에 달했다.
문제는 케이블TV가 디즈니의 최대 사업부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에 케이블TV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30%, 순이익의 43%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케이블 매출과 순익의 약 26%가 디즈니채널과 프리폼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스포츠 채널인 ESPN으로부터 창출됐다고 추정했다. 또 케이블TV를 통해 장난감과 의류, 기타 상품 등이 노출돼 디즈니의 다른 사업부 매출에 대한 기여도도 크다.
디즈니에 따르면 시청자들의 코드커팅이 심화하면서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케이블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변화가 거의 없었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이에 디즈니도 온라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온라인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순위”라며 “프로그램 일부 또는 전체를 직접 온라인으로 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타임워너의 ‘HBO 나우’와 비슷한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현재 회사는 서비스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