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대우, 해외손실·재무안정성 이유 ↓…‘국내 분양 성공’ 현대산업개발·반도 등 ↑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GS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GS건설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킨 바 있다. 지속되는 해외사업 관련 손실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재무안정성도 저하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월에는 대우건설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고, 3월에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A-’로 낮춘 바 있다. 이 회사도 분양 시장에서의 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해외프로젝트 원가 추정과 공정관리 능력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은 오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은 기존 ‘A’였던 등급을 ‘A+’로 높이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지난달 말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상향 근거로 채산성이 양호한 분양물량 증가를 꼽았다. 분양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견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가 서희건설의 신용등급(BB+)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반도건설(BBB+)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이 회사들 역시 분양 시장에서 계속되는 성공을 거두며 재무 구조가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부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치됐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들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3300억 원으로 상반기 실적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이다. 롯데건설과 대림산업 단 2곳이 각각 1300억 원과 2000억 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3500억 원) 대비 5.7% 줄었고, 2015년 상반기의 1조950억 원과 비교하면 69.8% 급감한 규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회사채 차환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저조한 흥행 예측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AA’ 이상인 기업의 회사채만 찾고 있어 당분간 건설사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