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레고켐-브릿지바이오, 혁신신약물질 '300억' 기술이전 계약

입력 2017-05-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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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택신' 저해제 기술이전 계약..연구·개발중심 바이오텍 뭉쳐 '글로벌 기술이전 ' 추진

국내 바이오기업인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와 브릿지바이오가 3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제약기업간에는 찾아보기 힘든 대형 계약으로 연구중심 바이오텍이 발굴한 후보물질을 개발전문 바이오텍을 통해 개발해 다시 글로벌 기술이전을 모색하는 새로운 비지니스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31일 자체 개발한 신규 오토택신(Autotaxin) 저해 신약후보물질 LCB17-0877 및 이의 백업물질에 대한 글로벌 전용실시권을 브릿지바이오에 양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수금 20억원을 포함해 개발단계에 따라 최대 300억의 기술이전료 및 별도의 경상로얄티를 지급받는 계약이다. 브릿지바이오가 개발 중간 단계에서 제3자 대상 기술이전을 하는 경우 사전 합의된 비율대로 양사간 수익을 분배하게 된다.

전임상 단계에도 진입하지 않은 초기 후보물질임에도 대형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전임상에 근접하게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경쟁사와 비교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레고켐 바이오가 신약개발 퀄리티에도 믿음을 가져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브릿지바이오는 해당 후보물질의 전임상 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평가를 수행하고 사전에 양사가 합의한 기준을 달성할 경우 본격적인 전임상 및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개발은 브릿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레고켐바이오는 백업물질의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계약한 오토택신은 섬유증,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진 효소의 일종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과 학계의 주목 받고 있는 신규 타깃이다. LCB17-0877은 연구 단계에서 오토택신에 대한 탁월한 억제효과를 입증한 바 있으며 브릿지바이오는 해당 후보물질을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발성폐섬유증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간질성 폐질환의 하나로, 병의 경과가 좋지 않고 증명된 치료 방법이 없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지금까지 단 2 종(Esbriet, Ofev)의 약물만이 허가를 받고 출시됐으며 의학적 미충족수요(Medical Unmet Needs)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규 대표는 “국내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바이오텍인 레고켐바이오가 연구를 통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또한, 국내 바이오텍-바이오텍의 협력사례를 만들어 글로벌 개발을 추진하게 돼 기쁘고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나 바이오텍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개발분야의 역량이 부족해 후보물질의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브릿지바이오는 이정규 대표를 포함 글로벌 신약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발전문 기업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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