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장비 호조에 수출입물량지수 6개월째 상승..단가조건은 넉달째 뒷걸음

입력 2017-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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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계 물량 6개월만 수입>수출, 설비투자 해외이전이면 우려할 대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 수출입 호조에 힘입어 수출입물량지수가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교역조건 역시 무난한 흐름이다.

다만 수출입 단가 여건이 넉달째 뒷걸음질친데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일반기계의 경우 6개월만에 수입물량보다 수출물량이 더 늘어난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물량지수 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4.9% 증가한 142.01(2010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수입도 4.7% 늘어난 124.93을 보였다. 이는 각각 지난해 11월 이후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환율 등이 반영되는 금액지수 역시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5.9% 증가한 123.76을, 수입은 16.9% 늘어난 107.39를 기록했다. 이 또한 각각 작년 11월 이후 상승세다.

4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2.04원(0.2%) 하락한 1132.73원을 기록했다. 석달연속 내림세지만 최근 두달간 급락세(2월 -3.4%, 3월 -0.9%)와 비교할 경우 크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반기계의 경우 수출물량은 156.17을 기록해 2개월 연속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0% 급증한 것으로 2011년 3월(35.1%) 이후 6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수입물량은 전년동월대비 29.1% 늘어난 132.24를 보였다.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전월(152.25, +54.3%)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셈이다. 아울러 전년동월비 기준 증가세의 경우 6개월만에 수출쪽이 더 컸다. 해석에 따라서는 기업들이 국내에 설비투자를 하기보다는 해외공장 등에 투자를 더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보다 1.1% 감소한 101.38을 보였다. 지수 기준으로는 2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전월(99.67)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증감율 기준으로는 올 1월(-0.8%) 이해 넉달째 내림세를 지속한 것이다. 이는 수출단가보다는 수입단가가 더 늘어난 것을 의미하며 기업입장에서는 그남큼 팔아서 남는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8% 증가한 143.97을 보였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물량지수 기준 수출입 모두 6개월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4개월째 마이너스지만 수출 주력제품이 전자제품 위주라는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제품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새 스마트폰 갤럭시S8이 4월말 출시되면서 다음달엔 개설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또 소득교역조건은 상승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기계 수출입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기계의 경우 국내외 수요가 계속 높다. 모두 설비투자로 국내업체가 해외로 이전해 라인을 증설하는 것인지 신흥국 등 해외업체에 대한 수출인지는 판단키 어렵다”며 “국내설비가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라면 국내 고용 측면에서 득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할만한 부분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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