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유커에 외국인 국내 사용액은 25억달러 밑돌아 ‘메르스 사태 후 최저’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사용한 카드값이 올 1분기(1~3월)중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드(고고도미사일)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탓에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25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29억700만달러(3조3506억원)로 전체 카드사용액의 72.3%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는 10억2800만달러(1조1849억원, 25.5%)를, 직불카드는 88만달러(1014억원, 2.2%)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설연휴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전분기보다 14.3% 증가한 65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반면 비거주자가 국내로 들어와 사용한 카드값은 24억5400만달러(2조8285억원)에 그쳤다. 이는 메르스사태가 본격화한 2015년 3분기(20억3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는 중국 당국의 단체여행 금지 등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분기중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전분기대비 12.5%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의 전체 입국자수는 전분기보다 12.6% 줄었다는 점에서 유커 감소가 주된 요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여행자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해외 카드사용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메르스사태 후 1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3분기 회복되나 싶었지만 사드보복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