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억 달러 이상 수출 품목 중 수출 증가율 1위 품목은 카메라 모듈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1년 전보다 109% 증가했다. 마스크팩 등 기타 화장품, 전기용 용접기, 연괴, 백판지, 비행기, 평판디스플레이장비부품, 메이크업ㆍ기초화장품 등이 지난해 40% 이상 수출이 급증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수출 호조품목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5.9% 감소했으나, 13대 주력품목외 기타품목은 0.7% 증가했다.
30개 수출 호조품목은 지난해 36.1% 증가율을 기록,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카메라모듈(109%), 기타화장품(100%), 전기용용접기(92%)는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대 주력 품목은 7.7% 감소해 컴퓨터(8.5%)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 연간 수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주력 품목 중 MCP(반도체), SSD(컴퓨터), OLED(평판DP) 등 고부가 가치 품목 수출이 증가했고, 카메라 모듈, 기타프린터, 온수보일러, 기타가전(마사지기기 등) 품목이 20% 이상 증가해 수출 감소세를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ㆍ고사양화=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체 수출이 1.1% 감소했으나 MCP(멀티칩패키지) 수출은 스마트폰 탑재 용량증가로 33.1% 증가했다.
컴퓨터는 스토리지 시장에서 ‘HDD→SSD 전환’ 가속화하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SSD 품목 수출 증가(8.3%) 영향으로 13대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했다. SSD 수출은 올해 1분기 10억5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에 따라 15.5% 감소했으나, OLED는 스마트폰 OLED 채용과 OLED TV 시장 확대에 따라 2년 연속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제품은 철강재 단가 하락, 수입규제 등으로 5.5% 줄었다. 반면, 자동차용 아연도강판 품목은 자동차 업체의 고강도 자동차강판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경쟁국 대비 품질ㆍ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멕시코, 일본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유가하락에 따라 4.3% 감소했으나, ABS는 고급가전(프리미엄 TV 등) 소재와 자동차 내장재로 활용돼 지난해 수출이 2.8%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 부품ㆍ소재 등 수출 품목 다변화=일반기계는 글로벌 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2.9% 감소했으나, 전기용 용접기(91.8% ↑), 온수보일러(26% ↑), 다이아몬드공구(3.1% ↑) 등의 수출이 증가해 전체 감소세는 완화한 모습이다.
전기용용접기는 연관산업(디스플레이, 전자, 통신(광섬유 연결 등))의 수요 증가로 대중(對中) 수출이 111% 증가하고, 對아세안 수출이 187% 급증했다.
온수보일러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효율 및 NOx(질소산화물) 규제 강화 등에 따른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시장 성장세에 따라 26% 증가했다.
다이아몬드공구는 산업용(반도체웨이퍼절단), 건설석재용(대리석 절단)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이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 노트 사고 등으로 9% 감소했으나, 카메라모듈은 모바일용 카메라 고성능화와 글로벌 세트업체 납품 확대 등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의 경우 해외 생산 확대로 11.6% 감소했으나, 기타가전은 미용기기ㆍ마사지기기 등 소형 생활가전이 틈새시장을 개척해 22% 수출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기타 품목 중에서는 기타화장품(99.8% ↑), 메이크업ㆍ기초화장품(40.9% ↑), 두발용 제품(25.6% ↑), 연괴(50.6% ↑), 백판지(48.9% ↑), 평판디스플레이장비부품(41.1% ↑) 등 품목이 20% 이상 증가했다.
마스크팩을 포함한 기타 화장품은 한류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출 약 2배 증가해 지난해 화장품 수출 상승(43.1% ↑)을 견인한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 중국 수출이 167%, 대 미국 수출이 108% 각각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메이크업ㆍ기초화장품은 한방ㆍ천연소재 사용 제품의 품질경쟁력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대로 중국ㆍ홍콩ㆍ아세안 지역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 집중도를 축소하고, 수출 품목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소비재, 에너지 신산업 등 차세대 수출 품목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주력 품목 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을 전기ㆍ자율차, MCP, SSD 등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점진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올해 3조7000억 원의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공기업 수요 발굴 등을 집중할 예정이다.
13대 품목은 기타품목 대비 수출 규모가 커 13대 품목 내 고성장 품목 또한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