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잉’으로 법인명까지 바꾸고 15억 달러 규모 중국시장 진출 박차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 중국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시장 중 하나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해외 관광객도 많고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여행객도 많아 이들의 숙박 공유 수요가 많기 때문. IR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온라인 숙박 예약 시장은 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에 에어비앤비도 차근차근 중국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국 법인 에어비앤비 차이나를 설립해, 알리바바 산하 전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숙박비 결제수단으로 채택, 중국 최대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사전 작업도 마쳤다. 최근에는 중국 법인명도 중국식으로 ‘아이비잉(Aibiying, 愛彼迎)’으로 개명했다. 중국어로 ‘사랑으로 서로를 환영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현지 인력을 3배, 투자금 규모를 2배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중국 내 2위 본토 숙박 공유업체 샤오주 인수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주는 현재 중국 내 10만 개의 숙소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에어비앤비의 중국 시장 진출 행보는 여러 가지로 우버의 중국 진출과 비슷하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도 중국 현지 법인 우버차이나를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현지 업체 디디추싱을 당해내지 못했다. 우버는 각종 보조금을 놓고 디디추싱과 유혈경쟁을 벌이며 매년 중국에서 10억 달러에서 손실을 보다 결국 지난해 디디추싱에 우버차이나를 매각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비앤비의 중국 공략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가 디디추싱의 벽에 부딪혔던 것처럼 에어비앤비도 중국 현지 선두주자 투지아닷컴(Tujia.com)과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지아는 43만 개의 숙박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 에어비앤비(8만 개)의 5배가 넘는다. 숙소 확보를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에서는 주택 붐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5000만 개의 주택이 비어있다. 이렇게 비어 있는 주택 소유자들은 대부분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산 사람들이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빈집을 빌려주기를 꺼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려고 투지아닷컴은 청소 업체를 주선해 호스트와 고객의 입맛 맞추기에 나섰지만 에어비앤비는 서비스는 “숙박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효과적이었으나 중국에서도 이같은 방식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