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미국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 사전 승인

입력 2017-03-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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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에서 분리 등 사업 구조 전환 가속화

일본 도시바가 자사를 수렁에 빠트린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의 파산보호 방안을 사전 승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29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WH가 미국 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파산보호,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에 해당) 적용을 요청하는 방안을 사전 승인했다.

WH 이사회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위한 결의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도시바가 먼저 이를 승인했다. 파산보호가 받아들여지면 도시바는 WH를 계열사에서 분리하고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는 등 사업 구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WH는 핵연료와 원전 서비스 부문이 견실하다. 또 현재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총 8기의 원자로를 건설 중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여파로 안전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공사 기간이 지연되고 비용이 눈더미처럼 불어나게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말 인수했던 원전 건설업체 스톤앤드웹스터(S&W)가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결국 자사는 물론 모회사인 도시바까지 위기에 빠뜨렸다. 현재 S&W는 미국 전력회사들의 발주를 받아 원전 2곳을 건설하고 있다.

도시바는 WH와 관련해 7125억 엔(약 7조1349억 원)의 손실을 계상했으나 파산보호가 적용되면 이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도시바는 WH에 약 8000억 엔의 채무지급보증을 하고 있으며 위약금 지급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손실이 1조 엔으로 팽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이달 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는 것도 거의 확실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시바는 분사하는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 지분 과반 이상을 매각하고 채권단으로부터 수천 억 엔을 추가 대출받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또 WH를 지원할 유력한 기업이 한국전력공사(한전)라는 인식으로 협력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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