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 수주 성적표 한 달 만에 3위로 추락… 수주잔량, 12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7-03-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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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사진제공=현대중공업)

올해 초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1위에 올랐던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한 달만에 3위로 밀려났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1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34척)로 집계됐다. 전월(63만CGT, 34척)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수주 1위는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크루즈선 4척과 카페리선 2척 등 61만CGT(6척)의 계약을 따냈다. 중국(25만CGT, 14척)과 한국(16만CGT, 5척)이 그 뒤를 이었고, 일본은 8만CGT(3척)를 기록, 4위로 밀려났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을 수주했고, 현대미포조선이 로로선 2척의 계약을 따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기준 8111만CGT를 기록했다. 2004년 8월 말(8102만CGT)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820만CGT로 가장 많았고, 일본 1885만CGT, 한국 1825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박의 가격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발주가 늘고 있는 VLCC는 지난해 말 척당 8450만 달러(약 967억2715억 원)에서 올해 1월 8200만 달러로 하락하더니, 지난달에는 8100만 달러까지 밀려났다. 값이 가장 비쌌던 2008년 9월(1억62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셈이다.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역시 척당 50만 달러씩 선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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