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야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택사업경기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64.6) 대비 17.5p 상승한 82.2를 기록했다. 3개월 째 회복세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하회해 본격적인 공급 활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건설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2개월 연속 급하강하던 주택사업경기가 기저효과로 회복 전환하더니 봄철 분양시장이 되면서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계절적 특성과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사업자들이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대전은 주택사업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나머지 대부분의 지방은 여전히 하강국면을 이어가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서울(97.1)은 4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고, 경기(84.3), 부산(80.0), 대전(80.0), 세종(81.1) 등 4개 지역만 80선에 진입했다. 반면 경상남도는 50선을 기록해 주택사업경기가 가장 나쁜 지역이라는 전망이 짙다.
이달 건설사들의 분양계획 전망치는 94.9로 지난달(83.7)보다 11.2p 상승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전망지수가 지난달보다 13.4p떨어진 59.2를 기록하며 급격히 위축돼 사업추진 시 자금조달에 대한 대비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도 나왔다.
한편 지난달 HBSI 실적치는 77.2로 전망치(64.6)보다 12.6p 높게 나왔다. 사업자들이 주택공급시장 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공격적인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3월은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시기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국내외 상황과 2금융권으로 확대된 주택금융규제를 감안하면 지나친 분양계획은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량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면 공급과잉이 현실화 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은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