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제선 수송분담률 30% 넘어… 제주항공, 6대 도입 노선 50개로… 새 LCC 출범 가시화
올해 저비용항공사(LCC)의 하늘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도 견조한 항공 여객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LCC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 노선 확대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CC 국제선 수송분담률 30% =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6개 국적 LCC(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ㆍ이스타항공ㆍ티웨이항공ㆍ에어서울)가 수송한 국제여객 수는 총 1430만4000만 명으로 전체(4720만7000명)의 30.3%를 차지했다. LCC들의 국제여객 수송분담률은 2012년 11.3%에서 2015년 22.7%로 늘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지난해 LCC들의 국내여객 수송분담률은 57.4%(1763만4000여 명)에 달했다.
LCC들은 지난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주도하며 약진을 증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항공기는 761대로 전년 대비 37대(5.1%)가 증가했다. 지난해 도입된 37대 중 운송용 항공기가 21대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 20대를 LCC들이 도입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각각 4대씩 도입했고, 진에어와 에어서울도 각각 3대씩, 에어부산은 2대를 도입했다. 도입기종은 B737-800, A321-200 등으로 대부분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다.
LCC들은 국내 항공 여객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 낮아진 항공권 가격은 여객 수요를 증가시켰고, 여객 수요 증가는 다시 공급을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불러왔다. 올해도 저유가와 LCC들의 공급 확대로 연간 항공 여객 수 증가율은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 항공기 도입 등 공격 경영 = 올해도 견조한 항공 여객 수 증가가 예상되며 LCC들은 앞다퉈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26개 항공기를 보유 중인 제주항공은 올해 6대의 항공기를 새롭게 들여온다. 제주항공이 들여오는 항공기는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와 동일한 189석 규모 미국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32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운용 노선도 현재 41개에서 연말까지 50개로 늘릴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해 3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는 지난해 B73-800 2대와 393석 규모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1대를 도입했다. 진에어는 현재 B737-800 18대, B777-200ER 4대 등 항공기 22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3대를 도입하고 8개 노선에 신규 취항한 만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진에어는 내달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에어부산은 올해 4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한다. 에어부산이 들여오는 항공기는 220석 규모의 프랑스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이다. 이스타항공은 B737-800을 2대 도입해 필리핀, 괌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신규 항공기 4대를 도입해 일본, 동남아 등 7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서울도 2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고 일본 1개, 중국 1개, 동남아 2개 등 4개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신규 LCC 출범 준비…경쟁 격화 = LCC들의 공격적 경영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신규 LCC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늘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작년 4월 출범한 LCC인 플라이양양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신규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사업면허 심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달 중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플라이양양은 올해 3대, 내년에 2대 등 B737-800 항공기 총 5대를 도입해 8월부터 근거리 국제선에 취항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에서 세워진 K에어항공은 내년 초 운항을 목표로 기재 도입 등 사전 준비 단계에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격적 항공기 도입과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공급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는 LCC 간의 치열한 하늘길 경쟁이 예상된다”며 “공급 증가로 가격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여, 비용 통제와 수익성 방어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영 요인으로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