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성과, 직무 등 능력중심으로 개편한 기업의 노사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해 2014~2016년까지 임금체계를 개편한 기업 138곳 27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사한 결과를 이 같이 나타났고 14일 밝혔다.
임금체계 개편 만족도는 기업 70.3%, 근로자 58.7%로 나타났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기업이 1.4%, 근로자가 8.0%였다.
임금체계 개편 후 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노사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직원들의 직무만족도, 애착·충성심, 근로의욕, 회사분위기, 직원 간 협력 및 유대관계 등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노사 모두 50%를 넘었다.
회사의 매출, 생산·생산성, 고용, 이직률 등 경영지표가 개선됐다는 응답비율 역시 노사 모두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비율을 상회했다.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노사 모두 25.4%인 반면 매출이 감소했다는 비율은 10.5%였다. 이직률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노사 모두 8.0%인 반면 이직이 줄었다는 응답은 15.6%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체계 개편이 임금삭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달리, 총인건비가 감소했다는 응답(6.5%)보다 증가했다는 응답(49.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임금체계 개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근로자 공감대 형성(노측 18.1%, 사측 19.6%), 노사 간 합의(노측 11.6%, 사측 20.3%)가 가장 많았다. 정부나 노사단체에 바라는 사항은 컨설팅 지원, 같은 업종 임금수준 정보, 홍보 순이었다.
고용부는 단기적인 인건비 상승, 노사협의의 어려움을 뛰어넘어 임금체계를 개편할 경우 시간을 두고 노사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원 노사협력정책관은 “정년 60세 시대, 4차 산업혁명 진전 등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상생을 위한 시대적 필수 과제”라며 “정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 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임금정보 인프라 강화, 컨설팅 제공 등 노사의 임금체계 개편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