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름세에 수출입물가가 5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수출물가는 7.4%, 수입물가는 13.2% 올라 각각 7년9개월, 5년3개월 만에 최고 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7.31로 12월(86.33)보다 1.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7.4% 상승해 2009년 4월(7.7%)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앞서 수출물가는 지난 9월 전월 대비 0.8%로 플러스 전환한 후 10월 3.4%, 11월 3.8%로 12월 3.1%로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5% 올랐고, 공산품은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전기 및 전자기기가 1.1% 상승했고, 화학제품도 2.6% 올랐다.
품목별로는 경유(3.4%), 휘발유(4.1%), 나프타(7.9%)가 큰 폭으로 올랐고, 벤젠(13.0%)과 부타디엔(49.4%) 등 화학제품도 오름세가 컸다. 아울러 플래시메모리(7.1%)와 DRAM(2.1%)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수입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2.1% 오른 84.91을 기록하며 다섯 달 연속 올랐다. 전달(4.2%)에 비해 증가 폭도 축소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13.2%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0월( 14.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원재료는 광산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4%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2%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6% 0.4% 증가했다.
광산품이 3.8%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7.1%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화학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도 각각 3.8%, 0.2%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유연탄이 12.7%로 크게 상승했다. 부탄가스와 프로판가스도 각각 18.1%, 14.8%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 및 전기 및 전자기기 상승에 수출물가가 크게 올랐고, 수입 쪽에서는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이 컸다”며 “특히 전기 및 전자기기는 여타 업종대비 상승폭은 작았지만, 비중이 높아 수출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수출입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3.71달러로 작년 12월 52.08달러에 비해 3.1% 올랐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 역시 1185.1원으로 전달(1182.28원) 대비 0.2% 상승한 바 있다.
한편,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0.0% 상승했고, 수입 물가는 1.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