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액 6년래 최저…美트럼프 달러 정책 여파

입력 2017-02-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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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 인민은행)

중국의 외환 보유액이 5년 11개월 만에 3조 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우리 자본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정책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주요 외신과 중국 인민은행 발표 등에 따르면 1월 기준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2조9982억 달러로 집계됐다. 5년 11개월 만에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셈이다.

중국 외환 보유 규모가 하락하면서 한국 시장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나아가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금융뿐 아니라 실물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외환 리스크는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관리 속에서 드러난 문제여서 더욱 주목된다. 중국 정부의 자본통제 노력이 시장에서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총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약 26%다. 3조 달러 붕괴로 중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거나 경기가 경착륙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 보유액 하락이 금융뿐 아니라 한국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외환 유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달러 정책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환율조작국 지정, 고율의 징벌관세 부과 등 방안을 제시하며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 위협을 고조시켜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강세인 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유도하되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 경제강국의 통화 가치는 올림으로써 미국 수출기업에 이익을 주고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여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가 없다"면서 "강한 달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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