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30억 달러 규모 IPO 신청…트위터 이후 3년여 만에 첫 소셜미디어 상장

입력 2017-02-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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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통한 자금 조달 최대 4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일일 사용자 1억6000만 명 육박

▲미국 10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메시징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이 2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10월 24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스냅챗을 상징하는 아이콘 밑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AP뉴시스

미국 10대들 사이에 인기 있는 메시징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이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업체의 상장은 트위터 이후 3년여 만이다. 스냅은 이날 제출한 ‘IPO 투자설명서(IPO prospectus)’에서 IPO를 통해 30억 달러(약 3조4305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스냅이 자금조달을 최대 40억 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기업가치는 최대 25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지난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250억 달러 규모 IPO 이후 미국 최대 기술기업 IPO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앞서 스냅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SEC에 비밀리에 IPO를 신청한 뒤 준비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0억 달러 미만 매출의 스타트업이 IPO에 나설 때는 대중의 막대한 관심을 피해 SEC의 협조를 받아 IPO를 준비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날 투자설명서를 제출함으로써 스냅은 IPO에 나선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투자설명서는 투자자들이 비상장기업인 스냅의 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냅은 지난해 4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손실은 5억1500만 달러였다. 2015년의 5800만 달러 매출과 3억8200만 달러 순손실과 비교해 매출과 순손실 모두 크게 늘었다.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냅의 일일 실질 사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에 평균 1억58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했다.

스냅은 기술기업이 많이 상장한 나스닥거래소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선택했다. 티커 심볼은 ‘SNAP’이다.

시장은 스냅이 IPO 이후 제2의 페이스북이 될지 아니면 트위터처럼 전락할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IPO 당시 모바일에 적응하지 못해 쇠퇴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지위를 굳혔다. 반면 1년 뒤 상장한 트위터는 사용자 수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계속되는 부진으로 회사를 매각하려 했으나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비참한 신세로 추락했다.

지난 2011년 스탠퍼드대 출신의 에반 스피겔과 바비 머피, 레지 브라운이 공동 설립한 스냅은 사용자들이 10초 안에 메시지를 자동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스냅은 2013년 페이스북으로부터 30억 달러 인수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자사 가치가 그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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