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딜에서 공개매각 전환 돌입, KG그룹·BBQ·더로하틴그룹 나설지 ‘주목’
그동안 프라이빗 딜을 추진했던 유명 치킨 프렌차이즈 KFC가 상반기중 공개 매각으로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사실상 임석정 CVC캐피탈파트너스 회장의 첫 엑시트 작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FC의 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상반기 중 KFC의 공개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현재 법률 자문사와 매각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VC캐피탈이 자문사와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짓는대로 이르면 3~4월경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초 KFC(법인명 에스알에스코리아) 매각설은 2015년부터 유통업계와 인수합병(M&A)업계에 단골 손님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현재 대주주인 CVC캐피탈은 2014년 KFC를 1000억원대 규모에 인수했다. 매각이 가시화 된다면 CVC입장에선 3년 만에 엑시트 하는 셈이다.
더욱이 이번 딜은 2015년 취임한 이후 명성 대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임석정 회장 입장에서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임 회장은 1995년부터 20여년간 JP모간 한국 대표를 역임한 국내IB업계 1세대이자 산증인이다. 이처럼 IB업계에선 사실상 국내 최정상으로 꼽히는 임 회장이 투자의 정수로 꼽히는 PE업계로 무대를 옮겼지만,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못 내고 있다.
때문에 CVC 본사 입장에선 임 회장이 KFC를 순조롭게 엑시트 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CVC가 1000억원을 투입 한 KFC 매각이 순항 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합병(M&A)고위 관계자는 "CVC캐피탈이 지난해부터 주요 인수 후보군들과 물 밑에서 프라이빗 딜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해왔다"며 "당시엔 웰빙푸드 열풍과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예전같지 않다는 판단하에 인수를 검토한 원매자들이 결과물까지 이어지진 못했다"고 귀띔했다.
불과 수 년 전인 2013년도만 해도 KFC의 영업이익은 11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2014년 68억원, 2015년에는 11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프라이빗 딜이 신통치 않자 결국 대주주인 CVC가 주관사, 자문사를 선정하고 공개 매각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원매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KFC가 국내 시장에서 수십년간 이어 온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이를 잘 살려 활용할 수 있는 원매자가 있다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인수합병(M&A)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KG그룹, 국내 치킨업계 명가 BBQ, 치킨프랜차이즈 BHC를 인수하는 등 F&B사업에 특화 된 사모펀드 더로하틴그룹(TRG), 대한제분 등이 KFC 인수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과거 KFC 인수를 검토했던 SI들과 FI들이 이번에도 인수전에 뛰어 들 지 관전 포인트"라며 "최근 PE가 대주주인 유통업체들의 엑시트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