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가 되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노안이다. 근거리를 보기 위한 눈 속 렌즈가 수정체인데 수정체가 노화되어 뿌옇게 변하고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백내장과 노안이다.
백내장 수술은 나이가 들어 기능이 떨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인공수정체의 기능이 개선되어 근거리, 원거리 시력을 해결함으로써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기능의 인공수정체가 출시되어 있어 환자의 눈 상태나 근거리 작업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렌즈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간 시력만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렌즈의 종류에 따라 야간 시력에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야간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주간 시력보다는 야간시력을 먼저 고려해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김준헌 강남 조은눈안과 원장은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종류마다 다른 특징이 있는데 시력차이가 야간에 더 두드러진다”면서 “특히 야간 시력이 중요한 경우에는 각막구면수차, 색수차, 대비감도, 동공크기에 따른 시력차이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과 낮에 적합한 시력이 서로 다르며 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렌즈가 있다. 레스토렌즈나 최근 출시된 파인비전렌즈, 버니렌즈가 대표적인데 동공의 크기에 따라 근거리와 원거리의 비율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동공의 크기가 작은 낮 시간대는 원거리와 근거리의 비중이 비슷하지만 야간 또는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커질 경우 원거리시력이 근거리에 비해 우세해져 먼 거리가 더 잘 보이게 된다. 즉 야간에 원거리 작업이 많은 경우에 적합한 렌즈이다.
반면, 야간 근거리 작업이 많은 경우에는 테크니스나 리사트리렌즈와 같이 주야간 근거리 시력을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렌즈가 적합하다. 이 두 렌즈는 동공의 크기와 상관없이 원거리와 근거리의 비중이 일정해 야간에도 근거리 시력이 낮 시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특정 파장의 빛을 차단하는 렌즈의 기능도 야간시력에 영향을 준다. 야간에는 주간에 비해 청색광의 장파장이 우세한데 일부 렌즈는 청색광을 차단하기 때문에 야간에 대비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때에는 특정 파장의 빛을 차단하는 기능이 없는 렌즈가 더 유리하다. 또 과거에 라식, 라섹 수술을 받은 눈은 각막 구면수차가 증가하게 되는데 야간에 동공이 커지게 되면 구면수차에 의한 대비감도 감소가 더 심해진다. 이 경우에는 구면수차를 줄일 수 있는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똑같은 렌즈를 동일하게 삽입했어도 사람 마다 만족도가 다른 이유는 눈 상태와 근거리 작업 종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렌즈의 장단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담을 받고 렌즈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