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트럼프에 축하 서한…美 신정부와 공조 첫 발 뗐지만 정상외교 공백 ‘한계’

입력 2017-01-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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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정부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축하를 전하는 ‘서한 외교’로 미국 신정부와의 공조에 시동을 건다. 나아가 본격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이르면 한미 양국 간 고위급 정책 협의를 비롯해 다음 달 초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미국 방문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상외교가 중단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국무총리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황 권한대행 명의의 축하서한을 외교행낭(Diplomatic Pouch)을 통해 미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총리실 측은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실질적 내용을 담은 서한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취임 축하 메시지를 넘어 한미동맹의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 북핵 문제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우리 입장과 정책 공조에 관한 전략적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공식 정책 조율 및 공조를 본격화해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정부 대표로 안호영 주미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과거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당시 주미 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었다. 정치권에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유일하게 참석한다.

트럼프 취임 직후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 안보 부처의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미국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틸러슨 후보자 인준 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23일 이후에 한미 고위급 정책 협의 추진 차 방미 길에 오른다. 홍 장관도 오는 2월 중 방미를 타진하고 있다.

다만 ‘힘의 외교’를 내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미동맹과 한중 관계가 모두 시험대에 오르면서 대행 체제하의 정상외교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없어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초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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