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골프가 영어란다 기운내고 Go Sunghyun Go!!!”(양찬국 골프교습가/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헤드프로)
“영어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지 최종 목표가 아니니 스트레스 받지도 완벽해 지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의 목표는 뚜렷하니까!!!”(ID sunnypark625)
“언어는 그나라의 문화이고 삶이니 두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고 외국어니 유창하게 하긴 힘든거니 천천히 자신있게 하세요...자신있게 막 얘기하면 희안하게 막 알아들어요.ㅎㅎㅎ틀려도 외국인이니 이해해 줄꺼예요.ㅎㅎㅎ화이팅~”(ID brad_donghwan)
박성현이 데뷔전을 한 달 뒤로 미루고 하루 12시간씩 강훈 중이다. 특히 거리를 더 늘리기위해 근력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영어 공부도 1주일에 3일씩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그런데 경기 중에도 잘 웃던 박성현이 웃음을 잃은 듯 하다. 아마도 모든 것이 낯선 이국땅에서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은 탓일 게다. 그 중에서도 언어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것 같다. 어릴때 부터 영어권 나라에 살지 않았다면 영어를 그리 잘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박성현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한번은 겪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니어시절 미국에서 생활한 박인비 조차 “처음엔 영어 울렁증 때문에 우승하더라도 겁이 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물며 주니어시절부터 오로지 한국에서만 생활한 ‘토종’ 박성현에게는 영어가 아직 안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을 너무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박성현이 밝한 올해 목표는 1승과 신인왕이다. 그의 기량에 비해서 소박한 꿈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국내 무대에서야 최강이지만 미국무대는 또 다른 골프를 해야한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7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 등을 했다고 해서 그가 LPGA투어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박성현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나름대로 극복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1승을 위해서는 기존의 철옹성같은 스타들을 뛰어 넘어야 한다. 세계골프랭킹 1위 리리다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신흥강자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무너뜨려야 한다. 여기에 언제든지 우승 가능한 한국의 박인비(29),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23), 김세영(24), 유소연(27), 이미림(27), 양희영(28) 등 을 제쳐야 한다.
박성현은 대어(大魚)가 틀림없다. LPGA 홈페이지가 박성현을 2017년 시즌 ‘주목할 선수’ 8명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재미교포 앨리슨 리, 저리나 필러(미국), 포나농 파트럼(태국)과 함께 첫 승을 거둘 4명의 선수로 지목했다.
특히 신인왕 후보로는 박성현과 함께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17), 영국의 멜리사 리드(29)를 거론했다. 물론 무게는 박성현에 실려 있다.
이를 빨리 떨쳐 내려면 ‘골프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영어는 늘게 돼 있다. 박성현보다 이전에 진출했던 많은 선수들이 ABC만 알고 미국에 와서 유창하게 영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세영은 1년만에 영어로 인터뷰했다.
따라서 박성현은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좀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목표는 그냥 목표일 뿐이다. 신인왕이 되지 못했다고, 1승을 못한다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 롱런을 위해서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길게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팬들은 박성현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을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