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코스피, ‘이재용 쇼크’ 속 하락세 마감

입력 2017-0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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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6일 약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62포인트(0.61%) 내린 2064.17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은 이틀째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는 한때 2058.93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208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반락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만원(2.14%) 내린 183만3000원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혼조세를 띠다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하면서 181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239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8억원, 184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지난 13일 순매도로 전환한 이후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9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010억원 순매도 등 전체 8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2.13%)와 전기전자(-2.09%), 통신(-1.15%), 기계(-1.14%) 등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이 2.24% 상승한 것을 비롯해 금융업(1.03%), 보험(0.58%), 운수창고(0.19%)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SK하이닉스(-1.99%), 한국전력(-0.4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이재용 쇼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2006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구속이나 이재현 CJ 회장 구속 등의 사례에서 볼 때 재벌 총수의 구속과 실적, 주가간 큰 인과관계는 없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워낙 좋기에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주가 반영은 오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형 글로벌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업종별 키맞추기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80포인트(1.07%) 내린 627.8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1억원, 42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969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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