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악화 현실화...환율안정 대책 촉구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채산성 악화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경련이 국내 매출액 상위 600개사(응답 41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 대해 응답기업의 53%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경영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기업은 11%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기업의 47%는 '환율 하락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연말까지 하락후 안정화'(33%)되거나 '현 수준에서 안정화'(20%) 될 것이라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지속적인 환율 하락으로 인해 과반수 이상의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적절한 시장개입을 통한 환율 변동속도 조절 및 안정화 대책 노력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연초에 현재 환율 수준(910~920원)으로 경영전략 수립한 기업은 26%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현재 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했던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채산성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18%가 910~920원으로 답했으며, 920~930원도 13%나 차지해 응답기업 세곳 중 한곳은 이미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출가격 조정 여력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환율 하락에 대한 수출가격 조정여력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2%가 '전가여력이 없다'고 답했으며, 36%는 '환율하락분의 25%내외에서 전가가 가능하다'고 응답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기업들의 대책으로는 '리스크 관리 강화'가 49%로 가장 많았고, 생산원가 절감(22%), 경영효율화(20%), 수출가격 인상(3%)등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단기적인 고육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부에 환율 변동속도 조절 및 안정화 대책을 적극 건의했다. 응답기업의 63%가 '적절한 시장개입을 통해 변동속도 조절 및 환율 안정화'를 원했으며, 자본유출 규제완화 등 자생력 강화(28%),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통한 현재수준의 유지(8%) 순으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