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통사 빅3, 2020년까지 52조 원 투자…미국도 시범 서비스 등 미국도 발빠른 움직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이동통신업계 ‘빅3’가 5G 통신망 정비에 오는 2020년까지 3000억 위안(약 52조22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G는 4G에 비해 통신속도가 훨씬 빠르며 수천 억 개의 기기가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최초 통신기술 표준이 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5G가 빠르게 보급되면 중국의 기술과 서비스가 사실상의 국제 표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8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은 전 세계 40여개 업체와 5G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참여하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 퀄컴과 인텔 등이 참여한다.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전자업체 하이얼그룹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협력한다.
차이나모바일은 5G 기초 기술 개발을 이미 끝낸 상태이며 올해부터 야외에서 실증 시험에 들어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8년엔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하고, 2019년부터 중국 내 4G 기지국 100만 개 이상을 5G용으로 업데이트, 2020년에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차이나모바일의 목표다. 차이나유니콤도 퀄컴과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차이나텔레콤도 시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유선통신망 정비에 뒤진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결제 같은 금융서비스와 차량공유 서비스를 보급시키는 등 모바일 관련 서비스에서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5G 통신망이 정비되면 새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한다. 가정에서 모든 가전 제품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거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온도와 습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공장에서 여러 로봇을 일괄 관리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이 인터넷에 연결돼 차량 간 정보를 공유해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신차 판매의 10% 정도로 높인다는 목표를 검토하고 있는데 5G 통신망이 그 기반이 된다.
미국 AT&T는 올해 상반기 안에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5G 서비스를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에릭슨과 인텔이 AT&T와 협력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도 상반기 중 5G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기지국 대신 태양광 드론을 활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독창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