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 최종단계 일어나지 않을 것…중국, 핵문제에 있어서 돕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트위터로 중국과 북한을 비판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시험 발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이는 미국 일부 지역을 강타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방금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첫 트윗 이후 한 시간도 안 돼서 트럼프는 중국이 북한 무기 개발을 단속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트윗을 다시 올렸다. 그는 “중국은 일방적인 무역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과 부를 쓸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을) 돕지 않는다. 나이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종종 트위터를 활용해 중국을 비판해왔다. 이날 트윗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내 미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트윗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런민대학의 스인훙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미국이 느끼는 좌절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 핵프로그램에 중국이 수동적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외교가의 공통된 인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김정은과 대면 회의 가능성을 포함해 보다 유화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했지만 북한으로부터 큰 양보를 얻지 못하면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5월 “김정은과 직접 대화해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에 더욱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왕성 중국 지린대학 교수는 “이날 트럼프의 적대적인 어조는 북한이 새 미국 행정부와 대화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퇴색시킬 것”이라며 “이에 미국과 북한 관계도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북핵 관련국들은 트럼프 취임 이후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