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구조조정 겹쳤지만 홍콩항 부진으로 순위 역전 가능성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누계 기준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1781만TEU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항만인 홍콩항이 1776만TEU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 12월 통계가 나와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홍콩항이 11월 누계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하락했다는 점에서 부산항이 세계 5위 항만 자리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은 2013년까지만 해도 세계 5위 항만으로 자리했지만 2014년 닝보-저우산항과 홍콩항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5위 자리를 놓고 부산항과 경쟁하는 홍콩항은 2004년만 해도 세계 1위 항만으로 부산항이 넘볼 수 없었지만 상하이항이나 선전항 등 중국 본토 항만이 크게 일어나면서 점차 순위에서 밀려났다. 2015년에는 닝보-저우산항에도 밀려 5위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무역항으로서 위치를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홍콩항(2007만3000TEU)과 부산항(1946만9000TEU)이 약 60TEU 정도 격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부산항은 애초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의 악재가 겹쳐 물동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11월 기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 증가한 162만4000TEU를 기록해 선방한 모습이다.
해수부는 현대상선 물동량의 증가세 전환(10월 10.9%↓→11월 18.0%↑) 및 국적 중견 선사 등의 지속적인 물량 흡수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한진해운 환적 물량 중 아시아 역내 물량은 국적 중견선사가 상당 부분 흡수했다. 11월 기준 연근해 상위 3사(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부산항 환적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원양 물량은 현대상선이 대체해 현대상선 환적 물량이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하지만 부산항의 세계 5위 항만 자리는 위태로운 모습이다. 광저우항, 칭다오항, 텐진항 등 중국 유수의 항만이 11월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3%, 3.9%, 4.1%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0대 항만 중 1위는 상하이항(3403만TEU)이고 싱가포르항(2814만TEU), 선전항(2201만TEU), 닝보-저우산항(1997만TEU)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