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물류ㆍ관광 중심지로 재도약…2030년까지 9조 투입

입력 2016-1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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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독일 함부르크항, 항만-배후도시 상생방안 마련

▲정부가 인천항에 2030년까지 총 9조 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및 물류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만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해양관광 활성화 및 항만-배후도시 상생방안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 2030'을 발표했다.
정부가 인천항에 2030년까지 총 9조 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및 물류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만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해양관광 활성화 및 항만-배후도시 상생방안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 2030'을 발표했다. 인천항은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이후 국제 정치·외교·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총 물동량이 2010년 이후 연평균 1.0%에 머물러 전국 평균(3.97%)보다 크게 낮아 인천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항만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과 화물차로 인한 도로 혼잡 때문에 일부 항만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총 물동량 증가세 정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68만TEU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1월 신항 개장, 중국·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 등으로 인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크루즈 관광의 폭발적인 성장과 인구 25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연안공간이라는 점은 인천항의 기회요인이자 성장 잠재력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9월 관련 용역에 착수해 인천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추진전략을 도출하고 인천시, 항만 업‧단체 및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인천항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신항, 남항, 내항, 북항의 네 공간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인천항의 항만별 특성에 맞춰 항만기능을 재정립하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항에서는 선박 대형화 경향에 맞춰 항로 증심(수심 14m→16m) 준설 작업을 내년 5월까지 조기 완료하고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항만배후단지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장기적으로는 남항 컨테이너 부두를 신항으로 일원화해 연간 350만TEU 규모의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허브'로 육성한다.

남항에 위치한 석탄 등 분진성 화물을 취급하는 부두와 일부 ‘컨’부두를 이전하고 남은 시설은 '자동차 물류단지, 항만재개발 또는 해양산업클러스터(집적단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운송선이 대형화되면서 선사들 중심으로 남항 등 외항에 자동차 전용부두를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이어 현재 논의 중인 내항 운영사 통합 결과에 따라 2·6부두 등 단계별로 내항을 기능전환하고, 북항은 항로 증심(수심 12m→14m)등을 통해 제철·목재가공 등 배후 산업 물류지원 기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인천 연안을 잇는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인천공항, 크루즈‧국제카페리터미널과 연계해 국제적인 해양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내항은 인천시의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 관광 거점으로 만든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인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수행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항을 원도심 재생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남항에는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통해 22만톤급 크루즈 전용부두, 국제 카페리 터미널과 복합 쇼핑몰 등을 입주시키고 영종 매립지를 호텔, 쇼핑몰, 연구소 등 관광·레저·공공기능이 조화된 국제적인 해양수변공간으로 재개발한다.

2030년까지 생기는 대규모 항만매립지(면적 1366만㎡, 여의도 면적의 약 4.7배)에는 항만배후단지 건설뿐만 아니라 도시기능과 연계한 신산업 및 해양·항만분야 첨단산업 연구개발 공간 조성에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장점을 살려 산학 연계형 혁신 스타트업 지원 기지, 청년 창업 공간 등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회도 제공한다.

항만 이용차량이 직접 간선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신항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을 신설하고 교차로를 입체화하는 등 도로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신항에는 화물 철도, 남항에는 도시철도(인천 1호선 연장) 등 항만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배후교통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서비스 도입,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저탄소 친환경 항만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미세먼지·소음 등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해 항만환경관리 대책도 마련한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항만물류, 해양관광, 도시상생 등 3개 분야 32개 사업에 2030년까지 6조 9000억 원의 민자유치를 포함 9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현실화되면 생산유발 21조 2000억 원, 부가가치 6조 7000억 원, 13만명의 신규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가 그리는 인천항의 미래 모습은 독일 함부르크항이다. 독일 최대 항만이자 북유럽의 물류심장이라고 불리는 함부르크항은 효율적인 육상·해상물류 연계 인프라와 다양한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연간 1억4000만톤(컨테이너 882만TEU)의 물량을 처리하고 연간 부가가치 20억 유로 및 26만명 고용을 창출했다. 또 하펜시티 프로젝트로 도심 항만지역 유휴지 재개발로 도시의 재도약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최명용 해수부 항만국장은 "수도권의 물류 관문으로서의 인천항의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이후 국제 정치·외교·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해 온 인천시와 함께 성장하는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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