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국감]고유가시대, 해외 유전개발 사업 봇물…부작용 우려

입력 2007-10-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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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대기업 물론 경험 없는 제지·건설 업종 中企까지 해외 유전개발 나서 '살얼음'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외 유전개발 사업의 경험이 전혀 없는 국내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국민중심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곳에 불과하던 해외 유전개발 업체 수가 지난해에는 무려 11곳으로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업체들이 참여하는 해외 유전개발 사업 건수도 급증해 2004년에는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9배가 증가한 27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전개발 사업 참여를 산자부에 신고한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미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 및 SK, GS칼텍스, 대우 인터내셔널 등의 대기업 외에 골든오일, 모코코, (주)지엔텍 등 중견 혹은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 업종이 제지업(세하 . KS energy), 건설업(우림, 효동), 소프트웨어(모코코), LCD전자(디지털지바이스), 집진기((주)지엔텍), 반도체(오엘케이), 서비스업(유아이에너지), 동물약품(대한뉴팜) 등 유전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전무한 기업들도 많았다.

유전개발사업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로는 해외 중소규모 유전들은 중견·중소기업들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틈새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의원은 “해외자원 확보를 위해 민간부문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충분한 사업적 검토없이 매장량 등 예상치 만을 근거로 섣불리 개발 사업에 뛰어들 경우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계획이 남발되거나, 유전개발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악덕기업들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감독에도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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