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쏠림', 문제없나?

입력 2007-10-18 09:03수정 2007-10-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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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동안 1조원 이상 몰려...분산투자로 변동성 줄이는 것이 바람직

중국 증시가 과하다 싶을 정도의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중국과 홍콩시장에 투자되는 중국펀드의 '쏠림'에 경고음이 켜졌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상 첫 6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한다는 강도 높은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이런 상승세를 보인데 대해 시장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증시전문가는 중국의 현 장세에 대해 "버블을 인정하고 버블자체를 즐겨야 하는 장세"라고 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따라서 국내 중국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마치 '진공청소기'와도 같은 형국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중국주식형 펀드로 13조6603억원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2조9165억원)과 비교해서 약 10개월만에 6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게다가 중국당국의 긴축정책 시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주동안 중국주식형 펀드로 1조639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투자펀드의 대부분이 중국펀드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려로 인해 최근 펀드를 주로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는 중국펀드 판매를 자제하거나 분산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에 펀드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의 성장성에는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유망한 시장임에는 분명하고 따라서 펀드 포트폴리오에 중국펀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그는 "어떤 펀드나 마찬가지로 중국펀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따라서 중국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중 하나의 섹터로서 가져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즉,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중국펀드에 대한 과도한 쏠림은 분명 문제가 있으며 중국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브릭스나 아시아인프라 펀드 등의 대안 투자처를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도 "중국펀드로의 자금 쏠림현상과 중국증시의 차별적인 상승, 그리고 긴축 리스크 등으로 과도한 편중은 자제해야 겠지만, 중국관련 펀드의 투자비중 확대 전략은 장기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 시장은 이머징 시장중 하나일 뿐이고 변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부담에 대한 해소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분산투자 관점에서 중국펀드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로인 허진영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몇년간 중국을 따라올 시장은 없었고 향후에도 중국은 분명 성장성이 있는 시장임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과도한 쏠림은 언제나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허 애널리스트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한 국가에 30% 이상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국펀드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현재 중국펀드 수익률은 단기간에 상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중국펀드에 가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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