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자산 사상 첫 900조 원 돌파…전문사모 역할 ‘톡톡’

입력 2016-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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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9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진입이 시장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148곳의 운용자산은 901조 원으로 지난 6월 말 871조 원 대비 3.4%(30조 원) 증가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가 새로 6곳, 투자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회사가 4곳 진입하면서 6월 말보다 신규 회사 수도 10개 늘었다.

9월 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473조 원으로 6월 말보다 2.4%(11조 원) 늘었다. 사모펀드 규모가 242조 원으로 공모펀드(231조 원) 규모를 최초로 추월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돈이 몰렸다. 6월 말 대비 각각 6조1000억 원, 3조8000억 원이 더 유입됐다. 공모펀드 내에서도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2조4000억 원, 3000억 원 자금이 유입된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4조4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28조 원으로 6월 말보다 4.6%(19조 원) 증가했다.

3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52.6%(842억 원) 늘어난 244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월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29.53% 취득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1182억 원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분법 이익을 제외하면 전체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154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4억 원 줄었다. 성과보수 감소로 펀드운용보수가 142억 원가량 줄면서 수수료 수익도 낮아졌다.

회사별로는 148개 운용사 중 95곳이 흑자를 기록했고 53곳이 적자를 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총 74개 회사 중 38개 회사가 적자를 보였다. 순이익 상위 20개 회사 중 국내사는 17곳, 외국계는 3곳으로 나타났다.

3분기 자산운용사의 주가수익비율(ROE)은 21%로 전 분기(14.6%)보다 6.4%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사의 양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사모운용사는 시장 진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과반수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다”며 “신설 운용사의 자산과 손익 추이, 특정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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