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 안정 찾았나…‘문제적 은행’ 7년 만에 최저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선정하는 ‘문제적 은행’ 수가 올해 3분기 147개에서 132개로 줄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11년 1분기에 888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같은 기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은행의 비중은 4.6%로 199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FDIC가 감독하는 약 6000개의 은행 중 2곳만이 3분기에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FDIC는 미국 시중은행 자본의 양과 질, 유동성과 부실대출,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5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해당 점수에 따라 은행이 FDIC에 내는 보험 프리미엄도 달라지게 된다. 최저점을 받아 문제은행 명단에 들어간 은행은 당국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파산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문제은행의 대출 절차 등에 대한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며 당국의 현지 방문도 잦아지게 된다고 FT는 지적했다. 다만 문제 은행 명단은 은행권의 패닉이나 뱅크런(댜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의 우려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초저금리 기조에 은행의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체질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초저금리 영향으로 은행의 대출 순이익 마진은 줄었지만 3분기 미국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456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또 한 번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이 얻는 수익은 글로벌 위기 전 수준보다 여전히 낮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은행에 대한 각종 규제와 자본요건이 강화된 영향이다. 은행업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9.33%에서 9.2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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