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캐리어 남게 하려고 추수감사절에도 일한다” 자랑…애플에 미국 이전 시 세금 감면 제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에 해외 공장의 미국 유턴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겠다는 에어컨업체 캐리어의 방침을 철회하고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캐리어를 미국에 남게 하려고 추수감사절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진전을 보고 있다. 조만간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랑 섞인 트잇을 남겼다. 이에 대해 캐리어는 자사 트위터에 “트럼프의 정권인수팀과 회동했으며 차기 정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이 시점에 발표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캐리어는 올해 초 인디애나 공장을 오는 2019년까지 멕시코 몬테레이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미국 내 일자리 1400개가 사라지게 된다. 캐리어의 결정에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비난 여론이 퍼졌다. 트럼프도 지난 4월 “캐리어의 멕시코산 제품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해 회사 측이 24시간 내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미국에 남겠다고 애원하게 할 것”이라며 “공장은 인디애나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미국 기업 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일주일 만에 두 번째다. 트럼프는 지난주 포드자동차가 켄터키 주의 링컨 MKC 생산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자랑했다. 포드는 북미 소형차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옮길 계획은 있었으나 링컨 MKC 공장은 애초부터 이전 계획이 없던 곳이다. 포드는 트럼프의 트윗에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에 포드 공장의 멕시코 이전 계획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며 “포드는 미국 최대 승용차·트럭 생산업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중국에 생산을 위탁하는 애플도 트럼프의 유턴 압력에서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 기자 간담회에서 “팀 쿡 애플 CEO로부터 당선 축하 전하를 받았다”며 “당시 통화에서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면 세금 감면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쿡 CEO에게 애플이 중국이나 베트남이 아니라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내게는 굉장한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하면 아주 큰 세금 감면을 해 줄 것이고 당신들은 매우 만족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이미 지난 6월 트럼프 리스크에 아이폰 조립 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페가트론에 중국 생산기지의 미국 이전 검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혼하이는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나 페가트론은 거절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애플 생산기지 이전에 열광할지 모르지만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으로 이전에 필요한 인력과 공급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낮은 인건비와 최소한의 규제는 중국이 가진 매력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풍부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인력인데 미국은 이런 역동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애플 하청업체는 당시 신제품인 아이폰6S 생산을 위해 무려 1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