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한국형 2층 고속열차 원천기술 개발 추진…2023년 운행 목표

입력 2016-11-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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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1400명 이상 수송, 해외 철도시장 진출 기대

▲한국형 2층 고속열차 예상도(코레일)
내년까지 한 번에 1400명 이상을 수송하는 '한국형 2층 고속열차'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 시운전 및 상용화 거쳐 2023년 운행이 목표다.

현대로템·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코레일은 11일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한국형 2층 고속열차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는 2층 고속열차의 제작 기술이 없었고 해외에서도 기술유출을 우려해 구입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도입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층 고속열차의 장점은 ‘좌석 공급량’이다. 2층 고속열차는 1개 열차당 좌석 공급량이 기존 KTX-산천 대비 약 4배(363→1404석) 향상되며, KTX-1보다도 50% 이상(931→1404석) 늘어 한 번에 최대 1400명 이상 수송할 수 있다.

한 대의 열차가 국내선 항공기(A380-300 기준 276석) 5대, 우등 고속버스(28석) 50대와 동등한 수송력을 보유한 셈이다.

공급량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2층 고속열차 운행 시 128개 열차(중련 열차 기준)만으로 현재의 KTX 269개 열차와 같은 좌석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선로용량 한계 극복 및 만성적인 좌석 부족 현상 해소가 가능해진다.

300km/h급 2층 고속열차는 현재 프랑스의 TGV-Duplex가 유럽에서 독점적 체계를 구축한 상황으로 수송력·에너지 효율성 등 장점이 많아 철도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는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가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독자적인 300km/h급 2층 고속열차 기술을 보유하게 돼 해외 철도시장 진출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기술로 2층 고속열차를 개발하게 되면 해외 철도시장에서 프랑스·중국·일본 등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현대로템, 철도연, 코레일 3개 기관은 시험용 차량 2량을 우선 제작해 17년 말까지 시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시험차량의 설계와 제작을, 철도연은 시험계측과 주행안전성 등의 평가, 코레일은 시험차량을 시운전하는 등 각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공동연구는 약 1년 이내에 상용화 수준까지 차량 제작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며, 기술개발 완료 시 약 60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에는 2층 고속열차가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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