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홈런볼’ 부동의 1위 까닭은?

입력 2016-11-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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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팬 이구동성, “‘홈런볼’먹고 홈런 기원”

해태제과의 히트제품 ‘홈런볼’이 사내 제품 중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해태제과 관계자는 “홈런볼이 한 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11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제품이 출시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해태제과 매출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효자 아이템이자 장수제품이다. 해태제과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이 7885억 원 규모이니 홈런볼 품목 하나가 한 해 매출의 14%가량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1981년 출시된 홈런볼은 부드러운 슈 안에 초콜릿크림이 들어 있는 비스킷이다. 트레이에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먹을 수 있다. 홈런볼이 출시 후 흥행하자 경쟁사들이 앞다퉈 미투(me too) 제품을 쏟아냈지만 경쟁 제품을 모두 녹다운시키며 유사 제품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홈런볼의 흥행 이면에는 야구선수와 팬들이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런 치기를 원하는 선수들이 구단 스태프에게 홈런볼을 달라고 주문했고, 홈런볼을 먹고 나서 실제 홈런을 치는 성과를 얻자 동료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는 것이다. 선수는 선수대로, 팬들은 응원하는 선수들의 홈런 한 방을 기원하며 야구장에서 홈런볼을 찾는다는 후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한 야구장에 있는 편의점 내 4층으로 된 매대 전부가 홈런볼로만 진열돼 있을 정도로 야구장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홈런볼의 유명세는 비단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방송에 깜짝 등장한 것.

지난해 7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중계 채널인 ‘ROOT 스포츠’는 강정호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홈런볼을 소개했다. 강정호 선수를 응원하고자 한국에서 과자 선물 박스를 보냈는데 이를 언급하며 홈런볼을 소개한 것이다.

ROOT 스포츠의 로비 인스미코스키 리포터는 “패스추리 안에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라며 “강정호에게는 고향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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