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상공회의소서 전체 염기서열 공개 … “염기서열, 기업 기밀 아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늄 균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메디톡스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 ‘진뱅크’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홀(Hall)’로 등록한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 중 독소 관련 염기서열 1만2912개 전부 메디톡스 균주와 100%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한국 포항에서 발견한 균주에 홀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안 된다”며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앨러간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보툴리눔 균주는 A형부터 G형까지 7가지 종류가 있다. 이들 균주 유형은 지역별로 편향성이 있으며, 동일 지역의 같은 형일지라도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균주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다. 또 홀 균주는 미국 이반 홀(Ivan C. Hall) 박사가 분리하고 동정한 균주에만 붙일 수 있는 고유 명사로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다. 위스콘신대의 홀A균주조차 메디톡스 것과 ‘침묵 변이’ 부분에서 일부 차이가 있으나 대웅제약 균주는 이 부분조차도 같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국내 토양에서 타입A균주를 찾았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정 대표는 “대웅 측에서 근거로 내세운 1993년도 대구대 논문에서 전국 200여 곳의 토양 샘플 균주를 찾았다는 주장은 있지만 모두 ‘타입 E’”라며 “다만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균주를 몰래 빼돌렸다는 정확한 물적 정황에 관련해서는 파악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측의 법적 대응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균주 출처 등에 대해 경쟁사들이 말을 바꿔오고 있는데 전문가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갖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기서열은 기업 기밀이 아니다”며 “실제로 해외 4개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은 진뱅크에 공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나온 에릭 존슨 위스콘신대 교수는 “메디톡스가 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주저하고 있는 일부 제조사와 다르게 이를 적극 공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홀A 균주와 99.99%의 염기서열이 일치한다는 건 우리 연구소의 오리지널 A균주와 같다고 생각한다고”고 말했다.
현재 메디톡스는 197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연구하는 균주를 문제없이 들여왔다고 주장한다. 대웅제약은 국내의 한 마구간의 흙, 휴젤은 부패한 음식물에서 각각 균주를 채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