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원롯데’ 총수 자리 지켰다”… 日 홀딩스 이사회 재신임

입력 2016-10-26 14:31수정 2016-10-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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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 검찰수사 관련 대국민 사과문과 그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5년간 40조를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할 것이며 준법경영위를 설치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에도 한·일 롯데그룹 총수인 ‘원톱’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10분여까지 일본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인 신동빈 회장이 최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논의하고자 소집됐다. 일본에서는 경영 관례상 비리로 구속된 임원은 즉시 해임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최근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과정과 혐의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애초 예상과 달리 이사회 회의가 길어졌지만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며 “신 회장이 이사회에서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3심까지 재판을 받아야 유·무죄를 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사진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25일 검찰 수사와 관련,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등의 경영쇄신을 약속한 신 회장은 곧바로 일본으로 향해 홀딩스 이사회 분위기 등을 파악하고 저녁 늦게까지 이사회에서 내놓을 답변 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 회장이 제안한 이사회 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설치 안건도 통과됐다. 신 회장은 전날 한국 롯데에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 설치를 약속해 한·일 양국 롯데에서 모두 준법감시·감독 기관이 운영되게 됐다.

한편 이사회에서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직무 수행에 대한 재신임을 얻으면서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원롯데’의 리더로서 인정받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거쳐 지난해 7월 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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